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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의 5분 세상읽기

자사주 소각 주가, 밸류업인데 왜 안 오를까

by btnote 202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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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자사주 250만5606주를 태우기로 했습니다.

금액으로 7891억원입니다.

 

28일 종가는 그 결정 전날보다 15.8% 낮습니다.

 

HMM은 지난해 8월 2조1432억원어치를 공개매수해 소각했습니다.

발행주식의 7.98%였습니다.

주가는 2만2550원에서 2만1260원으로 5.7% 내렸습니다.

 

주식 수가 줄면 한 주의 값이 오른다고 배웁니다.

그런데 왜 안 올랐을까요.

 

 

 

 

 

■ 이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현금배당과 함께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이고,

소각 비율에 따라 주가는 이론적으로 그에 비례해 상승한다.

 

맞는 말입니다.

 

HMM의 경우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발행주식의 7.98%가 사라지면

남은 주식은 원래의 92.02%입니다.

 

1 ÷ 0.9202 = 1.087

 

회사 전체 가치가 그대로라면

한 주의 값은 8.7% 올라야 합니다.

 

(이 계산은 제가 한 것입니다.

시가총액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만 성립합니다.)

 

이론은 +8.7%인데 실제는 -5.7%였습니다.

 

이 차이가 오늘 글의 질문입니다.

 

 

 

■ 커지는 건 몫이지 파이가 아닙니다

 

 

계산에 숨은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회사 전체 가치가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소각은 파이를 더 크게 만들지 않습니다.

같은 파이를 더 적은 조각으로 나눌 뿐입니다.

 

최동준 충남대 교수는 자사주 소각 자체를

가치중립적이라고 봤습니다.

 

번 돈이 늘어난 게 아닙니다.

나누는 방식이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조각 수보다

파이가 커질 것이냐를 봅니다.

 

 

 

 

■ 의무가 되는 순간 신호가 사라집니다

 

여기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예전의 자사주 소각은 안 해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회사가 굳이 돈을 들여 자기 주식을 태운다면

경영진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시장은 그 '굳이'를 읽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올해 3월 6일 시행된 개정 상법은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안에 소각하도록 정했습니다.

 

해도 그만이던 일이 해야 하는 일이 됐습니다.

 

법이 시키는 일에는 경영진의 판단이 담기지 않습니다.

같은 행동이지만 안에 든 정보가 다릅니다.

 

숫자가 이걸 보여줍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올해 3월 한 달 동안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가 102곳,

금액은 15조8000억원이었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159%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21조4000억원의 약 70%가

한 달 만에 결정됐습니다.

 

모두가 하는 일은 누가 하느냐가 정보가 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머니투데이 기사에 나온 금융투자업계의 말이 정확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태웠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버느냐.

 

기업가치는 결국 이익과 현금흐름,

성장투자와 자본효율성이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소각은 나누는 숫자를 줄입니다.

주가는 나뉘는 숫자가 어떻게 될지를 봅니다.

 

앞으로 자사주 소각 공시를 볼 때

두 가지를 나눠서 보면 읽기가 쉬워집니다.

 

하나, 얼마를 태우는가.

둘, 그 회사가 버는 돈이 늘고 있는가.

 

의무소각이 시작된 뒤로는

첫 번째가 거의 모든 상장사에 공통입니다.

 

달라지는 자리는 두 번째입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한 가지 덧붙입니다.

현대차의 15.8%는 한 달 남짓 누적된 숫자이고,

마지막 날인 28일은 코스피가 2.70% 내린 날이었습니다.

 

그날의 시장 전체 하락도 그 안에 섞여 있습니다.

방향은 분명하지만 숫자 하나로 단정할 일은 아닙니다.

 

 

 

■ 앞으로 볼 지점

 

첫째, 기존에 들고 있던 자사주의 유예 기간입니다.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뒤 다시 1년,

모두 1년 6개월 안에 소각할지 처분할지를 정하게 됩니다.

 

둘째, 올해 전체 소각 규모입니다.

흥국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시장이 최대 약 60조원을 내다본다고 했습니다.

 

셋째, 소각 이후의 실적입니다.

같은 제도 아래에서 갈리는 건 결국 여기입니다.

 

원문 기사

https://www.mt.co.kr/stock/2026/09/28/2026092809320385328

 

자사주 다 태우면 '밸류업'?…수조원 소각해도 주가는 뒷걸음 - 머니투데이

수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소각 이후 주가 흐름도 기업마다 엇갈렸다. 제도 시행 이후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이 나왔다. 현대차 주

www.mt.co.kr

 

 

 

 

 

28일 지수는 191.18포인트 내린 6889.74로 마감했습니다.

하락률 2.70%, 나흘 만에 7000선 아래입니다.

외국인이 3조3403억원, 기관이 1조174억원을 팔았습니다.

연휴 동안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입니다.

 

또 하나는 금리와 집값입니다.

기준금리가 7월과 8월에 0.25%포인트씩 올라 3.00%가 됐는데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월세가 높아지고 전세 매물이 사라져

집을 사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봤습니다.

 

삼성증권 연 4.3% 발행어음이 이틀 반 만에 1000억원어치 팔렸습니다.

미국 방산업체들이 공장을 24시간 돌려도 미사일 재고가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혼부부 대출 중앙값이 2024년 1억7900만원으로 8년 새 130.1% 늘었습니다.

SNS 공구 시장의 신고 소득이 4년 만에 18배가 됐습니다.

부산 북항 상어에 연휴 동안 50만명이 몰렸습니다.

올해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1505만명을 넘었습니다.

 

 

아홉 건 전체와 뉴스별 해설은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https://naver.me/5OtjeHxG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열심히 사는데 통장은 제자리라면,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룰입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는 어려운 경제를 “그래서 내 돈은 어떻게 해야 해?”로 바꿔주는 채널입니다.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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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목차와 핵심만 먼저 보시려면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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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팟캐스트)으로 보시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비티의 5분 세상읽기

https://www.youtube.com/@비티의5분세상읽기

 

비티의 5분 세상읽기

아는 만큼 보이는, 당신의 세상을 넓혀줄 이야기 '비티의 5분 세상읽기'가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전합니다.

www.youtube.com

 

 

 

감사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였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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