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떨어졌습니다.
돈을 이렇게 많이 벌었는데 왜 주가는 내릴까요.
먼저 답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좋은 실적인지 아닌지는 숫자가 아니라, 기대와 비교해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 지난 2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본업으로 번 돈입니다.
107조4000억원,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100조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달 2일 7003.74였던 지수가 14일 6008.81까지 내려갔습니다.
994.93포인트, 14.21% 하락입니다.
13일 하루에만 5.46% 떨어졌습니다.
8월 1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었습니다.
외국인이 판 돈이 산 돈보다 많은 날도 7거래일째 이어졌습니다.
■ 같은 숫자가 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할까
영화 평점으로 비유하면 쉽습니다.
평점 9.5라는 소문에 기대하고 봤는데 실제로는 9.0입니다.
9.0은 훌륭한 영화입니다.
그래도 기대가 9.5였다면 "기대 이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107조4000억원도 비슷합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예상치는 105조원대였습니다.
이 기준으로는 예상보다 높은 성적입니다.
블룸버그 전망은 108조원대였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칩니다.
같은 숫자가 비교하는 기준에 따라 상회도 되고 미달도 됩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AI 반도체 장비 수요가 둔화됐다기보다 높아진 주가에 비해 실적과 성장 전망의 개선 폭이 부족했던 점이 부각됐다는 것입니다.
같은 일이 다른 회사에서도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은 3분기 매출 116억6200만유로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높아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디지털데일리는 전했습니다.
차익실현은 주가가 오른 김에 이익을 챙기려고 파는 것입니다.
■ 그 기대를 흔든 건 무엇이었나
시장이 기대한 건 AI 투자가 계속 크게 이어지고, 그만큼 돈이 벌린다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에 금이 가는 소식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중국 메모리 회사 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움직임도 거론됐습니다.
국내 반도체 회사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집계로는 이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5거래일 동안 약 475조원 줄었습니다.
코스피 전체 감소액의 64%에 해당합니다.
475조원 ÷ 5거래일 = 하루 평균 약 95조원
하루에 95조원씩 사라진 셈입니다.
제가 계산한 값입니다.
코스피는 큰 회사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를 좌우했습니다.
■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좋은 소식인지는 소식 자체가 아니라, 소식과 기대 사이의 거리로 정해집니다.
여기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이번 일은 실적이 나빠서 생긴 일이 아니라, 기대가 높아서 생긴 일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 글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말하는 글이 아닙니다.
다음에 실적 기사를 읽을 때는 질문 두 개를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시장은 이 소식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나.
둘째, 이 숫자는 누구의 기대와 비교한 것인가.
■ 앞으로 볼 지점
첫째, 외국인의 매도가 7거래일에서 이어지는지, 멈추는지입니다.
둘째,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과 설명회입니다.
이달 말에 나올 예정입니다.
메모리와 스마트폰 사업이 각각 어떤 성적인지 보게 됩니다.
셋째, 기업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지입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까지 내려가면 단순한 수급 조정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문 기사
https://www.ddaily.co.kr/page/view/202610141602223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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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 본 뉴스는 아홉 건입니다
이 글은 그중 첫 번째였습니다.
두 번째로 눈에 걸린 건 넷플릭스입니다.
지난해 한국 매출이 1조542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매출의 81%인 8539억원이 미국 본사에 지급됐습니다.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원, 영업이익률은 1.9%입니다.
국내 콘텐츠 투자액과 세금 수치는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알래스카 LNG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서 대만도 이 사업에 4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약속한 500억달러에 더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와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하락의 괴리에 허탈감을 드러냈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500포인트 넘게 급락한 7번 가운데 4번은 직전 지수를 되찾았고, 회복 기간은 3거래일에서 34거래일까지 달랐습니다.
ASML이 3분기 매출 사상 최고를 냈고 CEO는 2030년 공급 물량까지 주문 문의가 온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가 웹툰·음원·카카오T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연동하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습니다.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년 만에 가장 낮았고 삼성 모바일 사업은 적자가 예상됩니다.
폭락장을 겪은 투자자의 마음에 대해 정신과 의사가 거래 앱을 잠시 멀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아홉 건 전체와 뉴스별 해설은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열심히 사는데 통장은 제자리라면,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룰입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는 어려운 경제를 “그래서 내 돈은 어떻게 해야 해?”로 바꿔주는 채널입니다.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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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의 인사이트 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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