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일 미국에서는 엔비디아가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또 사상 최고치를 썼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렸습니다.
둘 다 AI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같은 호황인데 왜 한쪽만 빠질까요.
먼저 답부터 말하면, 반도체가 나빠진 게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서 돈을 빼는 중이고,
그 돈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이건 반도체 이야기가 아니라 통로 이야기입니다.

■ 미국 금리가 오르면 왜 한국 주식이 빠지나
먼저 용어 하나만 풀고 가겠습니다.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써주는 차용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통합니다.
그 국채가 주는 이자가 지금 5.3% 수준입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게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에서 5.3%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멀고 낯선 나라의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신흥국에서 먼저 돈을 뺍니다.
한국도 그 신흥국 칸에 들어 있습니다.
■ 그런데 왜 하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가
여기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졌다고 해봅시다.
집을 팔거나 차를 팔지는 않습니다.
팔리는 데 오래 걸리고 제값도 못 받습니다.
통장에서 먼저 뺍니다.
빠르고, 빼도 손실이 없으니까요.
외국인 투자자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통장입니다.
덩치가 크고 하루에 오가는 거래가 많아서,
큰 금액을 한 번에 팔아도 값이 덜 망가집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지난 9월 한 달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1조5108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순매도는 산 것보다 판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중 SK하이닉스가 11조5805억원,
삼성전자가 4조8920억원이었습니다.
두 종목이 그 달 순매도의 76.6%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를 싫어해서 판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돈을 빼려면 이 두 종목을 팔아야 했던 겁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반도체 상황 자체는 괜찮고, 단기 수급 문제가 더 크다는 겁니다.
여기서 수급은 사고파는 돈의 양을 말합니다.
■ 같은 날 코스닥은 올랐습니다
이 설명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정말 '한국'을 버렸다면
코스닥도 같이 빠져야 합니다.
그런데 6일 코스닥은 2.98% 올랐습니다.
919.92로 마쳤고, 910선을 되찾은 건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외국인도 코스닥에서는 1094억원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에서는 1조7509억원을 팔았습니다.
파는 쪽이 사는 쪽의 열여섯 배쯤 됩니다.
(이 나눗셈은 제가 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을 전부 버린 게 아니라,
큰 돈을 빼는 통로만 집중적으로 건드린 겁니다.
코스닥은 그 통로가 아니라서 비껴갔습니다.
■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기억할 문장은 하나입니다.
주가는 그 회사가 잘하는지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 회사가 어느 칸에 들어 있는지도 같이 정합니다.
삼성전자는 좋은 회사일 수 있고,
동시에 '신흥국 주식'이라는 칸에 들어 있습니다.
칸이 흔들리면 회사도 같이 흔들립니다.
다음에 이런 기사를 만나면 질문 두 개를 던져보세요.
하나, 이 회사가 나빠진 걸까 아니면 이 나라에서 돈이 빠지는 걸까.
둘, 같은 날 다른 시장은 어땠나.
혼자만 빠졌다면 회사 문제이고, 같이 빠졌다면 돈의 문제입니다.
■ 앞으로 볼 지점
첫째,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입니다.
이번 주에 나옵니다. 이 글을 읽는 시점에 이미 나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걸 지수 방향을 가늠할 변수로 꼽았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발표 뒤에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지를 보면 됩니다.
둘째, 미국 국채 이자입니다.
지금 5.3% 수준인데, 여기서 내려오면 돈이 돌아올 여지가 생깁니다.
셋째, 외국인 순매도가 몇 달째 이어지는지입니다.
9월까지 다섯 달 연속이고, 그동안 134조9195억원이 나갔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원문 기사
https://www.dt.co.kr/article/12087704
엔비디아 ‘쑥’·삼전닉스 ‘뚝’… AI 훈풍 막은 외인 매도세
미국 인공지능(AI)주 훈풍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국 투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자사주 매입 종료를 앞둔 수급 경계
www.dt.co.kr
두 번째로 눈에 걸린 건 코스닥 특례상장이었습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 중 37곳이
앞으로 벌 돈을 예상해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예상을 지킨 회사는 2곳뿐이었습니다.
오름테라퓨틱은 매출 369억원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300만원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은행 해킹입니다.
금융사 7곳이 뚫렸고 신한은행에서만 2만5000명의 정보가 나갔습니다.
인증서 없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문자 인증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상근 고려대 교수는 기초적인 보안이 안 된 것인데
AI 탓으로 돌리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닥이 2.98% 올라 919.92로 마쳤습니다.
법원이 시가총액 미달 상장폐지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사용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국방부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건강보험료 환급금을 11월 30일까지 집중 지급합니다.
버거킹이 아침 메뉴 매장을 전국 190개로 늘립니다.
아홉 건 전체와 뉴스별 해설은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열심히 사는데 통장은 제자리라면,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룰입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는 어려운 경제를 “그래서 내 돈은 어떻게 해야 해?”로 바꿔주는 채널입니다.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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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목차와 핵심만 먼저 보시려면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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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의 5분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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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였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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