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 언어 (Vocabulary): 월가의 암호 해독

돈에도 가격표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그 가격표가 다른 나라와 만났을 때 어떤 마법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PROJECT: WALL STREET 100의 기초 공사를 아주 멋지게 끝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단순히 돈을 아껴 쓰는 직장인이 아닙니다. 세상의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길목을 지키는 영리한 자본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죠. 오늘 우리가 해독할 두 번째 암호는 바로 환율(Exchange Rate)입니다. 환율은 세계 경제가 지금 얼마나 건강한지, 혹은 어디가 아픈지를 단번에 알려주는 혈압 측정기와 같습니다.
■ 1. 환율은 돈끼리 벌이는 인기 투표다
환율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이폰이나 해외 직구를 떠올려 보세요. 어제는 150만 원이던 아이폰이 오늘은 왜 160만 원이 될까요? 바로 환율 때문입니다. 환율은 쉽게 말해 우리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을 바꿀 때의 비율입니다. 그런데 이 비율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매일, 아니 매초 변합니다.
왜 그럴까요? 전 세계 돈들이 매일 인기 투표를 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돈이 더 안전하고 가치가 높기를 바랍니다. 인기가 많은 한정판 운동화 가격이 치솟는 것과 똑같습니다. 만약 미국 경제가 아주 튼튼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달러를 갖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달러의 인기가 올라가니 달러의 가격표인 환율이 오릅니다. 반대로 한국 경제가 불안해 보여서 사람들이 우리 돈을 팔고 달러로 바꾸려 한다면, 우리 돈의 힘은 약해지고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됩니다. 결국 환율이 오른다는 말은 우리 나라 돈의 체력이 달러보다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 2. 금리와 환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샴쌍둥이다
우리는 지난 에피소드에서 금리가 돈의 가격표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이 금리와 환율은 항상 같이 붙어 다니는 샴쌍둥이 같은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 은행에서 이자를 5퍼센트나 주는데, 한국 은행은 3퍼센트만 준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이 돈이 많은 부자라면 어디에 돈을 맡기겠습니까? 당연히 이자를 더 많이 주는 미국 은행으로 달려가겠죠.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돈을 달러로 바꿔서 미국으로 가져가려 하니, 달러의 인기가 폭발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달러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즉, 이자(금리)를 많이 주는 나라로 전 세계의 돈이 빨려 들어가고, 그 나라의 돈값(환율)이 오르는 것이 경제의 기본 원칙입니다. 뉴스에서 미국 파월 의장의 입술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금리가 환율을 결정하고, 환율이 전 세계의 돈 줄기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 3. 환율은 왜 경제의 혈압 측정기일까?
의사 선생님이 환자의 건강을 체크할 때 가장 먼저 혈압을 재는 것처럼,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을 보고 그 나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합니다.
환율이 갑자기 너무 높게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 나라 경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거나, 밖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혈압이 너무 높으면 건강에 치명적이듯이, 환율이 너무 높으면 우리가 사 먹는 라면 값부터 기름값까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고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예전에는 환율이 오르면 우리 물건을 해외에 싸게 팔 수 있어서 수출에 좋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 나라는 기름이나 천연가스,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해 옵니다. 환율이 오르면 이런 재료들을 사 올 때 돈을 훨씬 많이 써야 합니다. 결국 기업들이 물건을 팔아서 번 돈보다 재료를 사느라 쓴 돈이 더 많아져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너무 높은 고혈압 상태가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 4. 환율이 오르면 내 주식은 왜 파란색이 될까?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환율이 오르는데 왜 내 삼성전자 주식은 떨어지는 걸까요?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산기가 숨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샀다고 상상해 보세요. 주가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이에 환율이 오르면(우리 돈 가치 하락)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 됩니다. 나중에 주식을 팔아 다시 달러로 바꿔 나갈 때,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예전보다 적은 달러만 손에 쥐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이라고 부르는 환율 변동 손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떠납니다.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주가는 뚝 떨어지겠죠? 이것이 바로 환율이 주식 시장의 날씨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 5. 달러는 세계의 공통 언어, 기축통화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의 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장은 단연 달러입니다. 우리는 달러를 기축통화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달러는 통용되며, 석유나 금 같은 중요한 자원을 살 때도 오직 달러로만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환율을 이야기할 때 기준은 항상 달러가 됩니다. 미국 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한국 경제가 독감에 걸리는 이유도 우리가 달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가로서 여러분은 이제 우리 나라 돈뿐만 아니라 달러의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매일 체크해야 합니다. 달러를 이해하는 것이 곧 세계 경제의 지도를 읽는 첫걸음입니다.
■ 비티의 결론: 매일 아침 환율이라는 혈압을 체크하세요
성공하는 자본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의 날씨보다 오늘의 환율을 먼저 확인합니다. 환율은 오늘 하루 시장의 분위기가 어떨지,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 들어올지 나갈지를 알려주는 가장 정직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1,3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가고 있다면 경제의 혈압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 조심스럽게 방어에 집중해야 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면 경제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며, 기분 좋게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금리와 환율이라는 두 가지 핵심 암호를 해독했습니다. 돈의 내부 가격과 외부 가격을 모두 알게 된 것이죠.
이제 다음 시간에는 이 모든 가격표를 합쳐서, 기업의 진짜 몸값을 측정하는 법을 배워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숫자에 속지 않고 진짜 대장주를 찾는 법, EP 10. 시가총액: 기업의 진짜 몸값을 읽는 법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오늘의 미션: 시크릿 투자 노트]
여러분의 스마트폰 메모장에 오늘 날짜와 함께 현재의 원달러 환율을 기록해 보세요.
포털 사이트에 환율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작성 예시]
2026.01.07 / 원달러 환율: 1,448원
내 생각: 어제보다 환율이 올랐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나갈 수도 있겠구나. 뉴스에서 왜 환율이 올랐다고 하는지 찾아봐야지.
매일 환율의 숫자를 기록하고 그 이유를 한 문장이라도 추측해 보는 것.
이것이 여러분을 상위 1퍼센트의 자본가로 만들어줄 최고의 공부법입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서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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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없는 항해는 조난입니다." 반갑습니다.이 거대한 항해의 키를 잡은 캡틴 비티입니다. :) 앞으로 100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될 [PROJECT: WALL STREET 100]의 전체 항해 지도를 공개합니다.이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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