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빠졌습니다.
삼성전자도 크게 내렸습니다.
실적이 나빠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그럼 하루 사이에 무엇이 바뀐 걸까요.
먼저 답부터 말하면, 중국 회사 하나가 말 한마디를 했습니다.
"우리도 서버용 메모리를 연말에 내놓겠다."
제품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두 회사 주가가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 무슨 발표였나
중국 메모리 회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줄여서 CXMT입니다.
이 회사 경영진이 상하이 행사에서 밝혔습니다.
연말까지 서버용 D램을 내놓겠다고요.
용어 두 개만 풀고 가겠습니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 컴퓨터에 들어가는 메모리입니다.
우리가 쓰는 노트북용보다 비싸고, 회사 입장에서 남는 것도 많습니다.
또 하나는 '4F²'입니다.
메모리 칸의 면적을 줄여서 같은 넓이에 더 많이 담는 방식입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서버용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세 곳이 사실상 나눠 갖고 있었습니다.
CXMT는 그동안 가전제품용에 집중해왔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 선을 넘겠다는 뜻입니다.
■ 왜 말 한마디에 10%가 빠지나
섬에 식당이 세 곳뿐이라고 해봅시다.
굳이 값을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손님은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하니까요.
그런데 네 번째 식당이 생긴다는 소문이 돕니다.
아직 공사도 시작 안 했습니다.
그래도 세 곳 모두 값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손님이 줄어서가 아닙니다.
값을 정하는 힘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시장이 딱 이렇습니다.
메모리가 비싼 이유는 기술 때문만이 아닙니다.
만드는 곳이 적기 때문입니다.
셋이면 서로 눈치를 보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값이 유지됩니다.
넷이 되면 그 구조가 흔들립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같은 설명을 했습니다.
CXMT가 서버용 DDR5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히자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우려가 부각됐다는 겁니다.
시장이 반응한 건 CXMT의 기술이 아니라
'네 번째가 생길 가능성'이었습니다.
■ 그런데 확인된 건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한 번 멈추고 보겠습니다.
CXMT는 중요한 것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제품 성능도, 수율도,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수율은 만든 것 중 쓸 만한 물건이 나오는 비율입니다.
반도체는 이게 낮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장사가 안 됩니다.
발표와 양산은 다릅니다.
연말에 나올 제품에 4F²가 일부만 적용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기술 격차에 대한 평가도 나왔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반도체 추격은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적어도 2~3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제 하루에 10%가 빠졌습니다.
■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기억할 문장은 하나입니다.
시장은 일어난 일보다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먼저 반응합니다.
실적은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역대 최대였고, 그 숫자는 바뀌지 않습니다.
경쟁자의 등장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입니다.
2~3년 뒤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뒤쪽에 더 크게 움직였습니다.
주가는 과거의 성적표가 아니라 미래의 예상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이런 기사를 만나면 질문 두 개를 던져보세요.
하나, 이 하락은 확정된 사실 때문인가 가능성 때문인가.
둘, 그 가능성이 사실이 되려면 무엇이 확인돼야 하나.
이번 경우라면 수율과 가격, 그리고 고객사입니다.
■ 앞으로 볼 지점
첫째, CXMT가 연말에 실제로 제품을 내놓는지입니다.
그리고 수율과 공급 규모를 공개하는지가 핵심입니다.
둘째, 고객사입니다.
서버용 메모리는 데이터센터가 사줘야 의미가 있습니다.
만들었다고 팔리는 물건이 아닙니다.
셋째, 이달 말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숫자보다 내년 전망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원문 기사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610130137
충격 빠진 개미 "악 소리도 안 나와"…삼전 -7%·하이닉스 -10%
코스피가 13일 5%대 급락하면서 6천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9일(-5.80%)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www.wowtv.co.kr
두 번째로 눈에 걸린 건 증권가의 진단입니다.
미래에셋과 삼성, KB, 하나, 키움, 신한, 다올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 일곱 명이
어제 연합뉴스에 입을 모았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게 아니라 수급이 문제라는 겁니다.
기업이익은 견조한데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며 받아주던 손까지 사라졌다는 진단입니다.
삼성전자는 10월 6일 자사주 매입을 끝냈습니다.
또 하나는 AI 이야기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방콕 연차총회에서
"AI는 느리게 다가오는 쓰나미지만 분명 쓰나미"라고 말했습니다.
IMF는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일자리의 약 10%가 AI 역량을 요구합니다.
코스피가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동안 968.39포인트 빠졌습니다.
후티가 리야드 국제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EU와 영국이 11월 20일 브뤼셀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엽니다.
대입 논술 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쓴 부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명품 브랜드 부쉐론이 주얼리 가격을 5~10% 내렸습니다.
한국 유선 인터넷 속도가 세계 22위로 베트남에 밀렸습니다.
아홉 건 전체와 뉴스별 해설은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열심히 사는데 통장은 제자리라면,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룰입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는 어려운 경제를 “그래서 내 돈은 어떻게 해야 해?”로 바꿔주는 채널입니다.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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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목차와 핵심만 먼저 보시려면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비티의 경제 읽고 통찰력 키우기(카카오톡 오픈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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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팟캐스트)으로 보시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비티의 5분 세상읽기
https://www.youtube.com/@비티의5분세상읽기
비티의 5분 세상읽기
아는 만큼 보이는, 당신의 세상을 넓혀줄 이야기 '비티의 5분 세상읽기'가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전합니다.
www.youtube.com
감사합니다.
비티의 인사이트 노트였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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